백두산(2)

2016. 8. 15. 12:46해외여행(World Travel)/중국(China)

     2016.08.06 어제 피곤에 지쳐 천지에 오르지 못한 일부 일행은 오전에 천지를 보기위해 백운봉에 오르고 나머지 일행과는 초원의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방향을 달리하여 출발 하였다. 오늘도 힘든 일정이 시작됨이 분명하다. 나는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어제 준 점심 도시락을 주먹밥으로 만들어 비닐봉지에 담고, 카메라 가방에 물 2병 넣고 목적지를 향한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고산 지대라 숲은 없고 구릉지의 야생화 평원을 오르내리면서 길도 없는 초원 위를 돌아다니며(백두산 들쭉 열매도 따먹고) 야생화 촬영도 하고 휴식도 취하였건만 정말 힘들고 지루하였다. 무엇보다 트래킹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중국 공안들이 지키고 있는 초소 주변을 지날 때마다 자세를 낮추고 숨을 죽이며 마치 영화에서 보는 듯한 첩보작전을 방불케 움직여야만 할 때는 정말 힘들었다. 일행은 이미 에너지가 고갈되어 웃음기가 살아진지 오래이다. 이렇게 하여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오후 5시가 되어서야 기진맥진하여 목적지인 운동원촌 호텔에 도착하였다.(호텔 온천에서 30분간 온천욕으로 피로회복...) 오늘도 총 10시간 동안 트래킹을 하였다. 마치 인간의 한계를 맞본 듯한 느낌이 든다. 그야 말로 심신이 녹초가 되어(한 발짝도 움직이기 싫음)버렸다. 비박을 포함하여 12일 동안 연거푸 24시간의 연속 트래킹을 하고 살아있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2016.08.07 새벽에 북파쪽에 올라 운해 속에 휩쌓인 천지 일출을 보고 내려와서 서파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2016.08.08 새벽에 서파에 올라 일출을 맞이하였다. 백두산에서 일출을 보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닐 텐데 우리는 그 곳에서 감격스러운 일출을 보았다.

   이번 5박 6일의 백두산 출사는(1박2일의 트래킹 포함) 69세인 나에게는 가지 말아야 할 정말 무모하고 아찔한 트래킹 일정이 분명했는데(비박을 포함하여 이틀에 걸쳐 12시간 트래킹 여정 이라고 할지라도) ...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에서 사진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 백두산 출사는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짜릿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말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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